물결
윤중로 벚꽃 질 무렵 2 권경업 머무르리라 바라지 않았던, 강물은 스러지는 여린 벚꽃, 점점이 금침(衾枕) 고운 비단 꽃무늬처럼 품고 간다. 언젠가, 그대도 저 강물처럼 흘러가겠지만 힘겹게 그 모습 바라보다가 노을이 당산철교 아래를 적실 무렵 열화(熱火)처럼 끓어오르던 꽃잎 꽃비(花雨)로 흔들어 다 지운 야윈 손으로 내 또한 돌아서리라 그리고 다시 어느 꽃 질 무렵 아! 내게도 저런 그리움 있었네. 꽃그늘 아래의 고운 다짐들 하얗게 바래져 허튼 약속으로 남겨진, 저렇게 떠나보낸 그리움 있었다 하겠네 떨어진 벚꽃잎들이 바람과 물결에 의해 흐르며 그림을 그린다..
2015.06.13